상사화 만나던 날......
서울에서 8시 40분 출발 하는 KTX
서울 여인 둘을 싣고 남도땅을 향해 달려
까만 밤도 마다않고 남도의 한 여인과
상사화보다 더 먼저 해후를 한다.
세여인 모여 수다떨 시간도 없이
하루밤은 순간에 지나버리고 다음날 아침..
몇년을 벼루던 상사화와의 해후를 위해
날씨조차 부조 해주길 기원했건만..
이렇게 가슴 태우던 우리마음 아랑곳 없이
밤새 하늘이 통곡을 하더니 아침에도 여전히
눈물 거둘 생각을 하지 않는다.
비는 내리지만 축제를 맞아
밀려드는 차량과 사람들 틈새에서
용트림 할까봐 조금 부지런히 서둘러 용천사를 향한다.
부슬부슬 내리는 빗속에서
용천사가 가까워 오자 도로 양쪽으로 피어난
꽃무릇의 화려한 도열을 받으며
너무나 황홀해 가슴이 뛴다.
정열을 다해 붉게 피어난 꽃 상사화....
우와~~~ 과연.. 소문대로 대단하다.
정말로 환상이다..
영롱한 물방울 대롱대롱 매달고
나의 영혼을 환희로 가득 하게 하던 상사화(꽃무릇)이 장관이다.
내 고향 함평에 이토록 아름다운
환상의 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음에도
이제야 가볼 수 있었던 곳...
상사화(꽃무릇) 꽃을
자세히 보면 꽃이 참으로 신비롭다.
잎도 없는 초록빛 꽃대 하나 쭉 솟아
선혈보다 더 진한 붉디붉은 꽃
어떤 촉수 같은 꽃술이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타오르는 것 같은 느낌 이랄까...
그렇게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나오고
꽃은 잎을 그리워하고 잎은 꽃을 그리워하는
둘은 영원히 만날 수 없는 화엽불상견(花葉不相見)!
그래서 일명 상사화(相思花)라 한다는데..
그래서 일까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더욱 붉게 타오르는 것 같은 꽃이었다.
비 내리던 그 날의 영롱한 물방울 맺혀 있던 꽃
선혈 같은 핏빛 그리움으로 재회의 그 날을 꿈꾸어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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