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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담사의 가을☆
여행을 좋아하는 내가
이런 저런 사정으로 어려워진 경제 때문에
올 해 꼼짝없이 집안에만 잡혀있어 좀 안됐던지
남편 친구 부부와 함께
1박 2일 짧은 여정이지만
설악산을 가자는 남편의 제의에 동의하여
지난 월요일 높고 파란 가을 하늘위로
띄워 올린 애드벌룬처럼 둥둥 떠오르는
부풀은 마음으로 아침 서울을 출발
평일의 한산함을 만끽하며 1차 행선지 백담사를 향해 달렸다.
가을 햇살은 유리알처럼 반짝거리고
오색창연하게 수놓은 산천이 넘실넘실 출렁거린다.
가기 전 날 인터넷 검색으로
백담사의 정보를 알아 봤더니
백담사 경내를 들어가려면
왕복 6km를 도보로 다녀와야 한다는 말에
많은 시간을 거기에서 허비 할까 봐
걱정을 했었지만 막상 도착해보니
인터넷에서 알려주는 정보와는 달랐다.
왕복 6km 가 아니고 편도 6km 였고
그 길을 일인당 편도 2.000원의 요금을 받고
오르내리는 전용 버스가 있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백담사 입구에서 산채 비빔밥으로 점심을 때우고
백담사를 찾는 내방객들을 태운 전용 버스는
굽이굽이 흐르는 계곡에 오색으로 물든 기암 절경이
풍덩 빠져 있는 수려한 경관의 계곡을 곡예를 하듯
돌고 돌아 15분이 지난 뒤 백담사 전용 주차장에 도착했다.
백담계곡에 자리 잡고 있는 백담사는
신라 28대 진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한계사라는 절을 세웠다는데
일곱 번에 걸쳐 화재가 났었다는데
어느 날 주지의 꿈에 노인이 나타나 대청봉에서 절까지
웅덩이를 세어보라는 말에 웅덩이를 세어보니 웅덩이 수가 100개였다고 한다.
그래서 절의 이름을 백담사로 고쳤다는데
그 후로 화재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백담사 경내에서 별채로 쓰고 있는
만해 당은 3.1독립 운동 때 33인 투사중의 한분이신 만해 한용운님이
"님의 침묵"을 집필했던 곳으로 알려 졌지만
근래에 전두환 전 대통령 칩거 생활로 인해
유명세를 톡톡히 치렀던 백담사...
전두환 전 대통령이 기거 했던 방도
쓰던 물건 모두 그대로 보존이 되어 있었다.
세월이 더 많이 흐른 뒤에도
또 하나의 역사로 남아 기록되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칩거 이후
유명세를 타면서 무릉도원 같은 곳이라는 소문에
나도 꼭 한 번 가보고 싶었으나
그리 쉽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었는데 이번에야 가 볼 수 있었던 곳
과연 듣던 대로 수려한 경관이
한 폭의 수묵담채화로 눈앞에 펼쳐진다.
가장 먼저 내 눈에 들어오는 것은
누군가의 염원을 담은 손길에 의해 쌓여진
셀 수 없이 많은 크고 작은 돌탑들이
계곡에 수없이 쌓여져 있는 것..
그 돌탑들은 백담사의 보물처럼
백담사를 찾는 사람들의 안녕을 물으며
붉게 타는 가을 햇살에 고즈넉이 백담계곡을 지키고 있었다.
수정처럼 맑은 백담계곡 에는
파란 가을 하늘이 오색으로 물든 단풍 산을 안고 풍덩 빠져 있고
불어오는 바람결은 속세의
온갖 시름을 다 씻어 주는 것 같이 싱그러웠다.
너무나 평온하고 아름다운 백담계곡에서
하루 쯤 머무르고 싶었지만 잡혀진 시간은 예정이 되어 있어
미련을 뒤로 하며 백담사를 나와
숙소로 정해진 대명콘도에 입소
체킹을 하고 속초의 유명한 대포항으로...
2005년 10월 24일
백담사 계곡 | 백담사 계곡 |
백담사 계곡 | 백담사 계곡 돌탑 |
백담사 계곡 돌탑 | 백담사 계곡 |
백담사 계곡 | 백담사 계곡 |
백담사 계곡 단풍 | 백담사 경내 |
백담사 경내 | 백담사 경내 |
백담사 경내 | 백담사 경내 |
백담사 정문 입구 다리 | 백담사 정문앞 개울 |
정문앞 개울 | 정문앞 개울 다리 |
정문앞 개울 | 정문앞 개울 돌탑과 단풍 |
정문앞 계곡 돌탑과 단풍 | 계곡 돌탑 |
계곡의 돌탑 | 계곡의 다리와 돌탑 |
백담사 계곡 | 백담사 경내 오솔길 |
백담사 계곡 돌탑 | 백담사앞 계곡 다리 |
백담사 입구 계곡 | 전대통령 머무르던 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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