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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정

이 늦은 나이에...

by 수니야 2009.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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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늦은 나이에....
언제부터 인가 
모든 일에 흥미를 잃어버려 
아무런 의욕도 없어졌다. 
내가 처음 인터넷을 접했던 시절 
그때는 글을 쓸 줄도 모르면서 
일기를 쓰듯 끼적거렸던 낙서도 시들해지고 
야생화를 좋아해 사진의 "사" 자도 모르면서 
손안에 쏙 들어오는 작은 디카 하나 달랑 들고 
소박하고 보잘것없는 풀꽃 한송이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사진이 되든 말든 무뎁보로 
셔터를 눌러대던 일도 흥미를 잃어버리고 
그저 무의미하게 시간만 죽이고 있었던 중 
무슨 일이든 다시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벌레 같은 존재가 돼버리는 것 같아 
젊었을 적부터 배우고 싶었던 기타를 
배우지 못한 한이 남아 40대 초반에 다시 시작했었지만 
그것마저 40 견이라는 통증에 접어야 했었던 일이 떠올라 
이제라도 다시 도전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그때 사두고 손때도 묻지 않은 기타를 손에 잡기 시작했다. 
비록 싸구려였지만 15년이 지나도록 
무슨 보물단지처럼 고이고이 간직하고 있었던 기타 
과연 이 늦은 나이에 
끝까지 배울 수 있을지 자신은 없지만 
그래도 무엇인가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은 
분명히 좋은 일일 것이다며 스스로 용기 주며 시작했다. 
꼭 해내고 말리라는 각오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손에 잡았던 기타를 
딸아이가 다니러 온 사이 
조금 등한해진 것 같아 
누구에게 약속한 것은 아니지만 
나 자신과의 약속을 어길 수 없어 
다시 기타 줄을 튕기는데 열정을 쏟을 생각이다. 
이미 손가락도 뻣뻣하게 굳어 
자유롭게 말을 듣지 않지만, 기어이 해내고 말리라. 
언젠가는 기타 반주를 자유자재로 하며 
멋진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될 날을 꿈꾸며....  
09. 4. 22

아래 동영상은 재작년 신년  
금요 철야 예배 때 울 아들과 딸이 
듀엣으로 불렀던 헌금 송 영상입니다.
요즘 음악 저작권 때문에 음악을 못 올려
우리 아들, 딸이 부른 영상을 대신 삽입 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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