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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정

사랑하는 딸아!!

by 수니야 2009.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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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아!! ♣ 봄이 오기는 왔는데 그 봄을 느낄 사이도 없이 봄은 이미 저만치 물러나 있다. 오페라 연주 때문에 방학도 절반은 뚝 잘라먹고 짧은 방학을 이용 엄마가 보고 싶어 우을증 걸릴 것 같다며 다니러 왔던 딸아이 딱 한 달 머물고 간 사이 피었던 봄꽃은 다 저버리고 연둣빛 새싹들이 초록빛 녹음으로 물들어간다. 화려하게 피었던 봄꽃들보다 더 예쁜 목소리로 재잘재잘 재잘거리며 졸졸 붙어 다니던 친구 같은 딸아이 보내고 나면 나는 또 며칠을 허전함으로 몸살을 앓는다. 오늘 아침 메일함을 열고 세세히 엄마 건강을 염려하는 딸아이의 메일을 읽다가 울컥 눈물이 흐르는 것을 남편에게 들킬까 봐 얼른 일어나 부엌으로 가버렸다. 남편이나 아들과는 또 다른 정으로 묶여있는 것이 엄마와 딸이 아닌가 싶다. 서로 가장 많이 이해하고 배려하며 아끼고 사랑하면서 함께 뒹굴고, 함께 웃고 함께 즐기며, 함께 느끼고 함께 나누고 싶은 것이 엄마와 딸!!! 가진 꿈을 포기할 수 없어 멀고 힘든 길을 선택했으니 그 꿈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기도할 일이 내 몫의 숙제다. 머무는 한 달 동안 함께 여행이라도 가고 싶었지만 이런저런 여건도 허락지 않았고 예정된 시간은 쏜살같이 달아나 버리고 다시 돌아가 버린 너의 빈자리가 너무 크게 다가온다. 해맑은 미소와 온갖 아양으로 나를 웃게 하고 행복하게 하던 내 딸!! 사랑한다!!! 09.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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