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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풍경

밤의 강변은 자유 (중랑천의 야경)

by 수니야 2024.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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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강변은 자유

강변에 밀려드는
어스름 물결 위로

목이 긴 두루미 몇 마리
한가로이 노닐고

흐르는 강물 속의

빨간 십자가 어서 오라며
내 영혼을 부르는 것 같다.

달리는 차량들
빨간 꼬리 줄줄이
물길 따라 질주하고

높은 고층 아파트
흔들흔들 물결 따라 춤춘다.

눈썹 닮은 초승달
물속에 풍덩 빠져 물길 따라 흘러간다.

그곳!!!
강변엔 자유가 있다.

인라인을 타는 사람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농구를 하는 젊은이들

산책 나온 노년의 부부
쌍쌍이 팔짱을 낀 젊은 연인들

천천히 달리는 사람
빨리 걷는 사람
팔을 휘두르는 사람

참으로 자유스러운 몸짓으로
밤의 강변엔 자유가 펼쳐진다.

나 또한,
그 속에 속한
한 사람의 자유인이다.

그렇게 흐르는 강물 위로
오늘 하루를 마감하며
도심 밤의 자유는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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