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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여행

네 자매의 일상 탈출(1)

by 수니야 2011.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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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자매의 일상 탈출.....♡ 
사는 것이 별것 아니라지만
우리 네 자매들도 각자 나름의 생활에 매여 있으니
자주 모이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 중에라도 우리 네 자매는 가끔 아주 가끔이지만, 함께 모여 가까운 곳이라도 여행을 가기로 했었다.

(우리가 머물던 백악관 펜션)

우리 네 자매에게 가장 잊을 수 없는 여행은
작년 여름 25일동안 유럽을 갔었던 일이다.

2~3일 떠나는 일이야 마음만 먹으면 어렵지 않지만 네 자매 모두 장장 25일을 집을 비우고 긴 휴가를 얻어 여행을 떠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게 작년 여름 긴 여행을 다녀온 뒤 우리만의 자유, 그리고 우리 네 자매의 우애와 사랑이 있어 세상 어떤 누구보다 더 편하고 좋은 것이 자매들끼리의 여행이라는 것을 알았다.

하여, 우리 네 자매는 가끔 모여서 짧은 여행을 다니기로 했었다. 그렇게 약속을 했지만 각자 이런저런 형편에 매이다 보면 훌훌 일상을 털고 떠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꽂지 해수욕장) 스치듯 달아나는 시간은 우리 곁을 오랫동안 머물러 주지 않는다. 그렇게 몇 달이 훌쩍 흘러버리고 드디어 우리 네 자매의 일상 탈출 반란을 꿈꾸며 계획을 세웠다.

(데이지) 물론 연로하신 엄마를 모시고 가야 한다는 전제를 걸고 2박 3일의 휴가를 얻어내기에 이르렀다, 제주도에 사는 동생은 아침 비행기로 김포에 도착하여 언니네 집으로 집결하기로 했다.

(안면 휴양림 숙소)

나 또한 이른 새벽에 일어나 아침 식탁을 준비해 놓고 아침밥은 먹는 둥 마는 둥 언니네 집에 모두 도착하여 엄마네 집으로 가서 엄마를 모시고 태안을 향해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려갔다.
(안면 휴양림)
평일이었지만 웬 차들이 그리도 많은지
그것도 무시무시하게 큰 트럭들이 옆으로 내달리면 
스치는 위력에 내 차는 휘청거려 나를 주눅이 들게 하였다.

휴게소를 들어섰는데 밀려드는 차들로

꽉 찬 주차장엔 내 차 한 대 세울 공간이 없어

 

이리저리 몇 바퀴를 돌고 돌아

겨우 한자리 찾아 차를 세우고

 

(안면도 식물원)

 

언제 점심까지 준비했는지

언니는 찰밥을 싸왔는데

밥만 싸오고 젓가락을 안 가져왔으니 이걸 어쩌나 ㅋㅋ

모두 일상 탈출에 부풀어 잊어버린 것도 많았다.

 

(해당화)

 

일단 막내의 지혜로나뭇가지를 꺾어 칼로 깎아

즉석 젓가락을 만들어 밥을 먹으면서도 우리는 그저 즐거웠다.

 

 

그렇게 휴게소를 출발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 대로

룰루랄라 달려 예약해놓은 펜션에 도착했다.

 

(떡잎골무꽃)

 

짐을 풀자마자 맛을 잡으러 가자며

펜션 사장님께서 안내를 해주신다며

맛소금을 챙겨주시며 맛을 잡으러 가자며 바다로 향했다.

 

(살갈퀴)

 

다른 사람들은 맛을 잘도 잡는데

맛도 초보를 알아보나? ㅋㅋㅋㅋ

아무나 맛을 잡는 것이 아닌가 보다.

 

맛이 있을 것 같은 구멍에

맛소금을 부어놓고 기다려도 맛이 나올 기미가 없다.

 

(금난초)

 

우리는 시간만 허비하고이번엔 바지락을 캐자며

호미를 들고 바지락을 캐는 곳으로 이동

 

아무리 호미질을 해봐도 도무지 바지락은 없지만

돌을 들추면 작은 게들이 와르르 도망을 친다.

 

 

그때부터 우리는 게를 잡기 시작했는데

정신없이 돌을 들추며 게를 잡은 시간이 한 시간쯤 되었을까?

그만 돌아가자며잡을 게를 모아보니 바가지로 하나는 되었다.

 

 

펜션으로 돌아와삼겹살로 바비큐를 해먹는데

펜션 사모님께서 손수 기르셨다는 유기농 상추를 주셔서

 

너무나 맛있게 먹고는언니랑 두 동생은

바닷가 산책하러 나간다는데

나와 엄마는 펜션에서 뒹굴뒹굴 휴식을 취하다가

 

 

 

운전하고 도착하자마자

맛을 잡는다, 게를 잡는다,

바다를 헤맸으니 피곤이 몰려와 어느새 꿈나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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