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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여행

유럽 여행(4)

by 수니야 2010.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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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4)

 

(동네 작은 강가에서) 이걸 강이라  하는지 개울이라 하는지 잘 모르겠다.

 

독일 땅에 도착하여 이틀 밤을 보내고 나니

시차는 자연스럽게 적응을 한 것 같다.

 

또 새날 하루가 시작되었다.

오늘은 딸아이 졸업연주회 전날이니

어디 나갈 생각을 하지 않고

 

(동네 교회)

 

딸아이는 학교에 가고

우리 네 자매는 세상에서 제일 편한 마음으로

오전 시간을 자유롭게 뒹굴뒹굴 거리다가

 

오후에는 우리끼리

우리가 머물고 있는 동네 한 바퀴 돌아보자고 밖으로 나갔다.

 

(아파트 형식의 집) 이런 집들은 서민형 주택 같고 도심을 벗어나면 유럽풍의 집들이 너무 아름다웠다. 이런 집들도 고층은 없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일이

결혼 이후 네 자매가 25일이라는 긴 시간을

 

아무것도 걸리는 것 없이

세상에서 가장 편한 마음으로

 

 

마음껏 자유를 누리며

함께 할 수 있었던 일이 제일 좋았던 시간이었다.

 

우리 자매들은 그렇게 자유롭고 행복한 시간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

 

(동네 울타리의 구기자)

 

아무리 친한 친구라 할지라도

그렇게 편하고 좋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앞으로 살아가다 보면

또 다시 그렇게 긴 시간이 우리에게 주어질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많이 먹었던 체리)

 

우리가 머물던 동네는

베를린 중에서도 조금은 변두리 쪽

그곳은 독일 사람들 보다는 터키 사람들이 더 많이 사는 곳이었다.

 

(토마토도 이렇게 가지째 달려있다.)

 

과일이나 야채 가게도 터키 사람들이 운영하는 곳이 

가격도 쌀뿐더러 신선도도 훨씬 더 좋아서

 

우리가 베를린에 있을 때는

터키사람이 운영하는 가게를 자주 갔었다.

 

 

지금도 베를린에 있을 때

매우 맛있게 먹었던 체리와 버섯이 가끔 생각난다.

우리가 그곳에 처음 갔을 때는 정말로 체리가 엄청 쌌다.

 

체리가 1kg에 1.99유로~~2.99유로

그러니까 한화로 3.000원~~ 4.500원 정도 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체리가 너무 비싸 상상도 못할 가격이었다.

서민은 쉽게 사 먹을 수 없는 과일 하여, 체리를 실컷 먹었다.

 

그리고 야채 중에는 우리나라 양송이버섯 같은 버섯이

우리나라 자연산 송이보다 향이 더 좋아서 많이 사 먹었다.

 

(동네 작은 강)

 

하지만, 그것도 베를린에서

특히 터키 사람들이 운영하는 가게에서만 그렇게 싸게 살 수 있었다.

 

독일에도 3디 업종의 궂은 일은

거의가 다 터키인들이 한다고 딸아이가 말하더니

독일 현지에 가 보니 실제로 그랬다.

 

(위의 다리 기둥에도 그림이 그려져 있다)

 

우리가 택시를 꽤 여러 번 불러 탔는데

택시 기사도 대부분이 터키인들이었다.

 

우리는 동네를 구경하며

걷다 보니 동네를 가로질러 흐르는

강이랄 것은 없지만, 개천이라기에는 좀 넓은 개천까지 갔다.

 

(동네 작은 강)

 

독일을 다니면서

내가 제일 궁금하고 의아해 했던 것이

어디를 가던 뜻을 알 수 없는 그림이 그려진 것이었다.

 

어디고 공간만 있으면

알파벳 글씨를 포함해 이상야릇한 그림을 그려놨었다.

 

(벽에 그려진 그림)

 

다리 기둥은 물론이고

어느 건물 담벼락이나 하물며 지하철역

또는 허름한 건물 벽에는 여지없이 페인팅으로

뜻을 알 수 없는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런 낙서를 할 수 있도록 허용을 했다는 것이다.

 

 

작은 공간만 있어도 페인팅으로 그려놓은 낙서들을

아마도 예술로 승화시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유유자적 동네 한 바퀴를 돌면서

동네 곳곳을 구경하며 개천이라기에는 좀 넓은 강을 끼고 돌다 보니

 

어느새 동네를 크게 한 바퀴 돌아 나와

우리가 잘 가던 터키 사람이 운영하는 가게에 들려

 

(터키인이 운영하는 가게)

 

싱싱한 버섯과 체리와 토마토

그리고 와인을 한 병 사서 들어와

 

맛있는 저녁 만찬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의 시간

유럽에서의 황금 같은 하루가 줄었다.

 

(이런 미니차가 꽤 많이 있었다.)

 

우리는 특별한 곳을 구경하지 않아도

우리에게 주어진 그 시간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고

가장 편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이다.

 

그 아까운 시간은 멈출 줄 모르고

하루 또 하루 줄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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