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둘째 날, 첫 월요일
기온이 뚝 떨어져 무척 춥네요.
지난주
짧은 여행 다녀와서도 뭐가 바쁜지
도통 사진도 정리할 틈도 없이 허둥거리기만 하네요.
팔순 엄마 모시고
서해안의 작은 포구에서
2박 3일의 휴가를 다녀왔다는 보고를 이제야 올립니다.
잘 다녀오라는 격려를 많이 해주셔서
아주 즐겁고 행복한 시간 보내고 왔습니다.
태안군 근흥면 신진도리라는
작은 포구마을!!
참으로 멋진 곳이었습니다.
(꽃누리장나무)
엄마가 연로하셔서
보행이 편치 않으시니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어
그냥 편히 쉬고 온 것으로 만족합니다.
(마취목)
안흥항은 꽃게와 대하가 많이 나는 곳이더군요.
첫날은 꽃게와 대하로 잔치해 원 없어 먹고 왔습니다. ㅎㅎㅎ
(블렉엔세이지)
그리고 다음날 하루는
아주 보람있게 꽉 찬 하루를 보낸 것 같습니다.
엄마 핑계로 간 여행이었지만
그래도 보행이 쉬운 코스를 잡아 둘러보기 위해
천리포 식물원을 찾아갔습니다.
(양다래)
무뎁보 수준의 실력이지만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 귀한 식물 몇 종을
작은 카메라에 보물처럼 담아 왔습니다.
엄마가 힘드셔서
식물원 구석구석 돌아볼 여지가 없어
대충 둘러보고 돌아오면서
갈음이 해수욕장에 들렸는데
굴을 양식하는 곳인지
몽돌 위에 덕지덕지 굴이 붙어 있어
몽돌을 주워 굴을 깨서 먹기도 하고
홍합도 따고 소라도 잡고
(전라도에서는 고동이라고 하는)
숙소로 돌아와 엄마는 쉬시라고 숙소에 모셔놓고
(청미래덩굴)
네 자매는 안흥항에 들러
싱싱한 횟감을 골라 회를 뜨고
매운탕 거리를 준비해 숙소에 갖다 놓고
다시 나지막한 야산
산책코스를 돌아내려오다가
썰물로 물이 빠진
숙소 앞 바다로 내려갔는데
돌을 들추니 옴마야!!! 작은 게들이 와글와글!!!
(우리가 잡아서 볶은 게)
이미 해는 서산으로 길게 드러누워
어둠이 밀려오기 직전 와글거리는 게를 잡느라
어두워지는 줄도 모르고 게 잡는 일에 빠져 있었다.
"이제 들어가야지 엄마 걱정하시겠다" ㅋㅋ
이렇게 잡아온 개와 다슬기, 홍합, 보말을 끓이고 볶아놓고
준비해다 놓은 회와 매운탕을 끓여
매취순 한 잔씩 돌리며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던 여행
(우리가 잡아서 삶은 소라, 홍합, 보말)
"어쩌다가 내가 딸 넷을 나서
이런 행복을 맛보며 살끄나 이~~" 그러시던 엄마
내년에는 제주도로 모이자는 약속을 했는데
과연?
엄마가 내년에 제주도를 가실 수 있을까?
크로커스
꿈에 그린 펜션
펜션에서 바라본 바다
**
아래 곡은
성악을 하는 딸아이가 독일에 유학 중인데
작년에 엠디로 녹음해 CD로 구워 보낸 파일을
용량이 너무 커 올리지 못하다가
최근에 용량을 확 줄여 올렸더니 아무래도 음질이 떨어지는데
저작권 때문에 마음대로 음악을 쓸 수 없어 딸 아이 노래를 올립니다.
정상적으로 녹음 한 것도 아니고
교회에서 혼자 불러 녹음 한 것이라는 것을 참작해 들어주세요 ㅎㅎ
그리고 많이 응원해 주세요.*^^
2009년 11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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