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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정

딸아이 졸업 연주회/이글루 글 정리...

by 수니야 2009.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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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 아이의 졸업 연주회... ♡ 어제는 딸아이의 졸업 연주회가 있었다. 졸업 연주 때문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마음에 부담을 느끼며 많이도 긴장하는 걸 보고도 난 그저,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고 그저 강 건너 불 보듯 구경만 하고 있었다. 난 딸아이 일에 어릴 때부터 한 가지도 챙겨 주거나 하지 않는다. 뭐든 지가 알아서 잘하는 걸 믿으면서 아무리 큰일도 저 혼자 다 알아서 하는 아이다. 하물며 딸 아이가 지원했던 대학 원서 한 장도 난 내가 사온 적이 없다. 저 혼자 선택해서 저 혼자 사 와서 응시했었다. 그만큼 난 딸 아이를 어릴 때부터 믿는다. 매번 연주회도 그날의 연주할 곡명에 맞춰 드레스도 화장도 헤어스타일도 혼자 결정한다. 이제 대학시절의 마지막 연주회 일반 대학은 논문통과를 해야 하지만 예능 하는 아이들은 졸업연주회가 졸업 논문이다. 어젯밤 연주 중에 총 6곡을 부르는데 영미 가곡, 프랑스 가곡, 러시아 가곡, 한국 가곡 오페라 아리아 두 곡을 연주로 끝냈다. 난 딸 아이 연주 중에 바르르 떨리는 전율을 느끼며 소리없이 눈물이 흘렀다. 많은 생각이 교차 되었고 주마등처럼 지난 일들이 스쳐 지나갔다. 어릴 때부터 타고난 음악적인 소질이 있지만 아빠가 사업하는 사람도 아니고 예능의 길은 멀고도 험해 포기시키려고 했었던 일이 나를 많이 아프게 했다. 중 학교 3학년 때 음악(피아노) 그만두고 공부하라고 했던 일 그러나 다시 고등학교에 가서 작곡을 시작한 일 그때 작곡을 하면서 작곡, 화성악. 시창. 청음, 피아노 이렇게 여러 가지 레슨받으면서 월급으로는 너무나 감당하기 어려운 레슨비 그래서 다시 고2 6월에 작곡을 포기하라고 했던 일 그래 작곡을 그만두고 딸 아이는 한 달을 등교하면서 내게 편지를 써 주고 울면서 학교에 갔었다. 편지 내용은? "엄마! 저는 음악이 없으면 살 수가 없어요." 제 인생에 음악이 없으면 저는 살아 있다 할 수가 없어요" "저 음악 다시 하게 해주세요." 하는 내용으로 날마다 한 달을 편지를 써놓고 학교에 가던 일 그리하여, 고2 여름 방학 때부터 이번엔 성악을 시작해 대학입시 정시에 성신여대와 경원대를 합격해 성신여대를 선택해 다니다가 1학년 9월 "엄마 나 지금 학교보다 좀 더 나은 학교 가고 싶어요." "여기에서 안주할 수 없어요." "합격하든 말든 "한국예술 종합학교" 시험 한번 볼래요" 갑자기 학교를 바꾸겠다니 그것도 준비도 없이 -하여, 아무런 입시 준비도 안 했는데?- -어떻게 그 학교 시험을 치니?- "3주 남았으니까 그동안만 할게요" 그때 그 학교는 입시를 9월 말에 치렀다. 그래서 그해 9월 말 입시 준비 레슨도 딱 3주 받아 지금의 학교 시험에 당당히 합격 그때의 기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렇게 옮긴 학교를 4년을 마치고 벌써 졸업 연주 이제 유학의 길이 남아 있는데 지금 군에 가 있는 아들도 성악 우리 형편에 둘 다 유학은 너무 힘들지만 그래도, 먼저 시작한 아이부터 어떻게든 유학을 보내야 할 텐데 하는 걱정과 함께 그동안의 겪으며 지나온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치는 가슴 벅찬 밤이었다. 어젯밤의 노래를 들으면서 저렇게 재능있는 아이를 음악을 포기시켰더라면 어찌 됐을까 하는 생각과 예쁜 소리로 노래하는 딸아이의 노래를 들으며 딸 아이를 유학을 보내지 않으면 아마도 훗날 지금의 나처럼 음악 못한 일이 한으로 남을 텐데 하는 마음에 힘들지만 온 힘을 다해 뒷받침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아름다운 천상의 소리 같은 딸아이의 목소리가 귀에 쟁쟁해 전율로 가슴 벅찬 밤이었다. 유학을 보내야 할 숙제가 남았지만..... 2003년 1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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