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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정

고운 햇살처럼/04. 11. 6

by 수니야 2009.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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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 내린 뒤의 주말 아침 하늘이 너무 맑아 도심 아파트 벽에 부딪히는 고운 햇살이 유리알처럼 반짝입니다. 거리의 화려한 가을 색도 조금씩 퇴색해 어제 내린 비에 축 늘어진 단풍잎들이 가을을 보내기 싫은 내 마음처럼 처연하게 보이는 아침입니다. 어제는 딸 네미 성적증명서와 졸업증명서를 10통씩 영문으로 떼어 보내라고 하여 석관동에 있는 한국 종합 예술 학교에 갔었습니다. 이 학교는 본교는 석관동 나머지 음악원, 국악원, 미술원, 은 서초동 우면 산자락에 나눠져 있거든요. 학교 입구 들어서면서부터 황금으로 뒤덮은 거리... 물들대로 물든 은행나무로 뒤덮여 노란 물이 뚝뚝 떨어져 두툼한 황금 보료 깔아 놓고 있었습니다. 그 뒷산 또한 얼마나 곱게 단풍이 들었던지.. 우체국 퇴근시간 되기 전에 서류를 보내야 했기에 내일 다시 오리라 생각하며 돌아오는데 내 고개는 자꾸만 뒤로 돌아 갔습니다. 살갗에 부딪히는 바람은 쌀쌀하지만 유리창 밖으로 퍼지는 햇살은 따뜻한 온기 전해줄 것 같은 그런 주말 아침입니다. 오늘 그곳에 다시 가렵니다. 노~~오~~란 황금 융단 소복이 깔린 그 학교 다시 가보렵니다.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가을의 흔적을 조금이라도 가슴에 더 간직하고싶어 자꾸만 밖으로 탈출하고 싶어지는 날들입니다. 오늘도 퍼지는 햇살처럼 따뜻한 사랑의 온기 전해줄 것 같은 고운 햇살 처럼 맑고 파란 하늘같은 고운 주말 만들어 해, 피, 충 ,천 하 십 시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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