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설악산
10월 중순이 단풍 절정이라기에
인제군 원대리 속삭이는 자작나무 숲을
지난주 금요일 10월 18일에 다녀왔습니다.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강원도 인제군 원대리
산 75-22번지의 원대봉 자락에 자리 잡고 있답니다.
백색 자작나무 껍질을 불에 태우면
"자작자작" 소리가 난다 하여 "자작나무"라 불린다죠.
나무의 수피가 은빛 수피로
여느 나무보다 귀족 같아서인지
"숲의 귀족" "숲의 여왕"이라 불리는 자작나무 숲을
지난여름 뙤약볕이 이글이글 거리던 날
허리를 다쳐서 힘든 상황에도 허리를 움켜쥐고 처음 갔었는데
그 아름답던 은빛 수피와
노랗게 물든 가을 풍경이 보고 싶어 다시 찾은 날
아직은 단풍이 조금 빠르기도 했지만
올해의 단풍은 그다지 예쁘게 물들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탐방소 입구에서 인적사항을 적은 후
산책할 수 있는 숲까지 3.2㎞의 걷기 좋은 임도 길을
산허리를 끼고 천천히 올라가다 보면
오르는 길옆 자작나무 숲 또한 아름다운 그림입니다.
정상이 가까워지면 온통 은빛 하얀 세계가
환상적인 모습으로 한 폭의 파스텔화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이곳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1974년부터 경제림 조성단지로 관리돼 오다가
수년 전부터 어린이들을 위한 숲 유치원으로 조성했다 합니다.
그래서인지 정상에는
귀엽고 예쁜 유치원생들이 재잘재잘 소풍을 나왔더군요.
올해 기후 탓이죠.
9월은 물론 여름처럼 더웠지만
10월 초에도 한낮 기온은 한여름 같았던 날씨
그러다가 갑자기 강원도에
예년보다 보름 정도 빠른 첫눈이 내리면서
기온이 뚝 떨어져 버렸으니 나뭇잎이 단풍으로 물들기 전에
잎이 타버리듯 말라서 떨어져 버리더군요.
자작나무도 마찬가지로
잎이 노랗게 단풍으로 물이 들어야 할 터인데
물들기 전에 갈색으로 타서 떨어져 버리더군요.
은빛 수피에 노랗게 물든 잎의 조화로움
그 환상적인 모습을 꿈꾸며 찾아갔던 원대리 자작나무숲
단풍이 기대만큼 아름답고 예쁘지는 않았지만
요즘 건강이 좋지 않아 지친 몸과 마음이
충분히 힐링 될 만큼 좋은 곳이었습니다.
자작나무 숲도 걸을 수 있는 코스가 3 코스까지 있는데
저는 올라갈 때는 넓은 임도 1 코스로 올라갔다가
내려올 때는 3 코스로 내려오니
올라갔던 길로 내려오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코스였습니다.
3 코스는 작은 계곡의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햇살에 반짝이는 자작나무와 쭉쭉 뻗은 낙엽송
그리고 군데군데 단풍으로 물든 모습이 가히 환상적이었습니다.
이 가을이 가기 전에
꼭 한번 다녀오시면 후회하지 않으시리라 생각합니다.
타버린 듯 억지로 물든 단풍
말라가는 단풍
1코스 졸졸거리는 계곡
말라가는 단풍
1코스 내려오는 길 낙엽송
내려오는 임도 길
인적사항을 적는 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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