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왔다지만
아직 꼼짝 못하고 있는 내게는
봄이라는 계절이 실감이 나질 않는다.
하여,
이미 깊어진 봄을 느껴보고 싶어
지난 주말 오랜만에 봄을 만나러 나갔었다.
인터넷에서 뉴스로 봤던 곳
여주 세종대왕 릉 진달래 숲길을
3월 26일부터
4월 7일까지 특별 개방을 한다는 소식!
여주 세종대왕릉 소나무 숲길에
진달래 군락지가 있다는 것을
처음 듣는 뉴스라서 꼭 가보고 싶었다.
울울창창 소나무 숲길 사이로
분홍빛 진달래꽃이 활짝 핀 모습을
상상하며 들뜬 마음으로 갔었다.
주말이라서 일까
이미 주차장에는 차들이 가득 차 있었다.
아마도 진달래꽃을 보기 위해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셨나 보다
생각하며 티켓을 예매하고 입장을 했다.
그런데 진달래 길이 어디에 있는 걸까?
눈을 크게 뜨고 이쪽 저쪽 둘러보며
홍살문에 다다랐는데
왼쪽 나지막한 산 아래 길에
진달래 길 안내하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그 안내판 옆에
진달래꽃 개화 상태 10-20%라고 쓰여있었다.
그렇게 쓰인 걸 보니
올라갈까 말까 좀 망설여졌지만
그렇다고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돌아갈 수 없어
일단 올라가 보자 싶어
계단을 사부작사부작 올라갔는데
헉! 진달래꽃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개화 상태가 10-20%라고 쓰여있었지만
이 정도 일줄이야ㅠㅠㅠㅠ
이건 아예 거의 피지 않았다고 할 정도
겨우 몇 송의 진달래꽃이 피었을 뿐 아무것도 없었다.
고즈넉한 릉의
아름드리 소나무 숲 사이로
내려오는 햇살에
환상의 분홍빛 진달래꽃 길이
눈부시도록 아름답게
펼쳐졌을 것이란 상상은
야무지게 깨져버리고
허탈하게 돌아왔던 오랜만의 외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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