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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여행

2006년 5월 5일 언니랑 산정호수 다녀왔던 추억 (1)

by 수니야 2018.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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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의 외출 산정호수 첫날☆ 산정호수! 산정호수는 웅장한 명성산을 중심으로 망봉산과 망무봉 이라는 산이 병풍처럼 둘러 처진 서울에서 약 72km 그다지 멀지 않은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산정리에 있는 산정 호수는 면경처럼 맑디 맑은 참으로 아름다운 호수다. 언제였던가? 기억도 가물거리는 오래전 수박 겉 핥기 식으로 호수 입구 유원지만 잠깐 스치듯 다녀온 적이 있었던 곳...
그런데 지난 5월 5일 언니 셋째 딸과 조카사위의 초대로 언니랑 함께 갈 수 있었던 산정호수.. 어린이 날 연휴를 맞아 산정호수에도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꾸역꾸역 몰려들어
아이들에게 보트(오리 보트)를 타려고 순서를 기다리느라 늘어선 줄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길게 늘어서 우리 아이들 어릴때 놀이공원에 갔을 때의 기억이 떠오르는 풍경이다. 은빛 물 비늘 반짝거리는 호수 위로 가족들끼리 연인들끼리 삼삼오오 오색의 오리 보트를 타고 호수 위에서 한가로이 둥둥 떠다니고
넓은 호수를 크게 돌며 물거품을 하얗게 일으키며 쏜살같이 내달리는 모터 보트는 보기에도 아슬아슬 물속으로 거꾸러질 듯 스릴을 느끼기 위해 쇼를 하는 것 같은데 오히려 바라보는 사람의 심장이 멎을 것 같다. 파란 하늘도 연초록의 나무도 호수에 풍덩 빠져 하늘이 호수 되고 호수가 하늘 되어 오색 보트에 실려 두둥실 떠간다.
호수를 한 바퀴 돌아 허브차와 허브 꽃이 있다는 작은 농원에 들려 몇 가지 꽃을 구경하고는 명성산을 오르기는 너무 늦은 시간 명성산 자락에 있는 작은 사찰 자인사를 둘러보기 위해 오르는 길목에서 지금은 농사를 짓지 않고 묵어있는 밭 자락에 파란 쑥이 지천으로 널려 있어 언니와 나는 가던 발길을 멈추고 쑥밭에 주저앉아 쑥을 한 소쿠리씩은 뜯었다.
벌써 해는 서쪽으로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붉은 노을은 호수 위로 출렁 인다. 자인사 라는 사찰은 명성산 중턱에 있을 줄 알았는데 호수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있었다. 명성산을 병풍 삼아 아늑한 자리에 자리 잡은 산세는 그만이지만 대웅전 앞쪽으로 빨간 벽돌 현대식 건물이 턱 가로막고 있어 다른 사찰에서 느꼈던 고풍스럽고 운치 있는 그런 사찰 모습과는 사뭇 다른 사찰 전경에 나는 조금 실망스러웠다.
사월 초파일을 맞아 현란하도록 화려한 연등이 주렁주렁 매달려 풍경소리와 산새들의 합창소리에 덩실덩실 춤을 춘다. 저녁노을 긴 그림자를 호수 위로 시간 맞춰 쏴 올린 분수가 하늘로 치솟았다가 호수 위로 떨어지며 쏟아내는 물보라 또한 장관이었다.
콘도로 돌아와 이동 갈비와 동동주 한 잔에 마음조차 둥둥 떠가는 것 같은데 그대로 잠들 수 없어 호수의 야경에 흠뻑 젖어 밤 10시쯤 콘도로 돌아오자마자 콘도 거실 밖의 숲 나뭇잎에 톡, 톡, 톡 빗방울 소리 자장가 삼아 꿈나라로 평안한 여행을 떠났던 밤... 06년 5월 5일 산정호수 다녀 온 이야기 5월 18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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