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풍경

여주 세종대왕릉 진달래 길을 찾아서

수니야 2024. 4. 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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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왔다지만
아직 꼼짝 못하고 있는 내게는

봄이라는 계절이 실감이 나질 않는다.

하여,
이미 깊어진 봄을 느껴보고 싶어
지난 주말 오랜만에 봄을 만나러 나갔었다.

인터넷에서 뉴스로 봤던 곳
여주 세종대왕 릉 진달래 숲길을

3월 26일부터
4월 7일까지 특별 개방을 한다는 소식!

여주 세종대왕릉 소나무 숲길에
진달래 군락지가 있다는 것을
처음 듣는 뉴스라서 꼭 가보고 싶었다.

울울창창 소나무 숲길 사이로
분홍빛 진달래꽃이 활짝 핀 모습을
상상하며 들뜬 마음으로 갔었다.

주말이라서 일까
이미 주차장에는 차들이 가득 차 있었다.

아마도 진달래꽃을 보기 위해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셨나 보다
생각하며 티켓을 예매하고 입장을 했다.

그런데 진달래 길이 어디에 있는 걸까?
눈을 크게 뜨고 이쪽 저쪽 둘러보며

홍살문에 다다랐는데

왼쪽 나지막한 산 아래 길에
진달래 길 안내하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그 안내판 옆에
진달래꽃 개화 상태 10-20%라고 쓰여있었다.

그렇게 쓰인 걸 보니

올라갈까 말까 좀 망설여졌지만

그렇다고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돌아갈 수 없어

일단 올라가 보자 싶어
계단을 사부작사부작 올라갔는데
헉! 진달래꽃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개화 상태가 10-20%라고 쓰여있었지만
이 정도 일줄이야ㅠㅠㅠㅠ

이건 아예 거의 피지 않았다고 할 정도
겨우 몇 송의 진달래꽃이 피었을 뿐 아무것도 없었다.

고즈넉한 릉의

아름드리 소나무 숲 사이로

내려오는 햇살에

환상의 분홍빛 진달래꽃 길이

눈부시도록 아름답게

펼쳐졌을 것이란 상상은

야무지게 깨져버리고

허탈하게 돌아왔던 오랜만의 외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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