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여정

창덕궁의 홍매화 코로나 자가 격리를 끝내며

수니야 2022. 4. 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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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기승을 부려도

내가 조심하면 나하고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건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가족이 함께 살고 있으니

나 혼자만 조심을 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아들이 먼저 코로나 확진을 받아

나까지 확진이 되어 정말로

죽을 만큼 힘든 시간을 보내고

 

다행히 중증으로는 가지 않았지만

격리 기간이 끝났는데 아직도 몸은 정상이 아니다.

 

일단 입맛을 다 잃어

밥을 먹을 수가 없어

 

밥을 끓여서 억지로 먹기도 하고

누룽지를 끓여서 억지로 먹기도 한다.

 

잘 눕지 않은 사람이지만 기운이 없어 

침대 위에 눕고만 싶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어제는 너무 답답해

일주일 만에 밖엘 나갔더니

모든 꽃이 다 개화를 했다.

 

이 좋은 시절을

코로나와 싸우면서 

 

황금 같은 시간을 다 보내 버리고

창덕궁의 홍매화가 궁금해 잠시 나가봤는데

 

이미 홍매화는 다 시들었고

벌써 벚꽃도 만개했다.

 

세상은 어지러워도

자연은 순리에 따라

봄은 깊이 우리 곁에 다가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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